티메프 사태를 바라보며.. 씁쓸한 전직원 시점.

티메프 사태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들이 오고갑니다.

저는 한 때 티몬에서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티몬 이직시 너무 기뻐하며, 가족들과 축하파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는 이커머스에서 많은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코로나 시즌으로 IT시장이 참 좋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티몬은 내실을 다져 상장을 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실패했지만요.

그 때도 티몬은 매우 적자가 심한 기업이었어요. 왠지 망할 것만 같았습니다.

망할 것 같은 회사에 몸을 맡기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때 많은 직원들의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안된 시점부터 정말 많은 인원들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그 때는 이게 IT회사의 특징인가? 정도로 생각했고,

저 역시 불안함에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큐텐이 티몬을 인수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정말 많은 인원을 내보냈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저는 이 때 비용을 줄여 정상화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티메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티메프 사태 이후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며 굉장히 안타깝더군요.

한 때 근무했던 회사가 사라질 수도있다고 하니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오랜 기간 근무한 건 아니지만, 동료들과 참 즐겁게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도 이미 오래 전 티몬을 떠났지만요.

그런데, 이 사태 후 그 여파가 확산되는 느낌입니다.

큐텐 그룹의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그 불안함은 다른 이커머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회사는 쿠팡,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적자 기업입니다.

티메프 사태는 플랫폼이 신뢰를 잃으면 복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 명확히 보여줍니다.

다른 이커머스 회사들도 큐텐그룹의 무너짐의 매우 놀라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도 망할 수 있다는 불안함...이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은 다시는 이커머스 회사를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꿈의 이커머스에서... 줄도산 이커머스로...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부디 이번 사태가 빨리 마무리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상처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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